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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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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5 16:16
한번에 버릴수 있나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63  

컴퓨터가 그렇습니다.

필요했던 화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때,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 지운것이거나 아니면 다시 살려야 하는 화일이라면 쓰레기 통에서 꺼낼 수 있습니다.

썼다가 삭제해도, 다시 복원할 수 있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세상..

어쩌면 쓰레기통에 마땅히 버릴만한 것조차 우리는 다시 꺼내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교회 쓰레기통을 청소했습니다.

사람들이 평일보다 많은 주일날이 아무래도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오기는 하겠지요.

평일에는 거의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주일 쓰레기를 주일 바로 정리하지를 않습니다.

어쩌면 평일 쓰레기도 나오는데로 그대로 두곤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쓰레기통이 작지않은 크기로 3개나 있고 뚜껑 달린 별도 쓰레기통도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이 다 찰때까지 기다리면 하루 이틀가지고는 가득 채월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쓰레기가 오랫동안 쌓여있어야 버릴만 한때가 찾아옵니다.


오늘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참 오래전에 쓰레기통으로 버린 것을 도로 주워 담은것도 있습니다.

그때는 쓰지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것이나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필요가 있는것 같아서 입니다.

물론 다시 꺼내둔 그 물건이 다시 쓰여지는 경우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걸 다시 고민합니다.

그리고 다시 책상으로 가져왔다가 다시 몇번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다시 만지작 거립니다.

그리고 또 그걸 쓰레기통으로 버립니다. 어쩌면 다시 쓰지않을만하기에 버린것이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버릴만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이웃을 미워했던 마음들, 속상했던 기억들, 맘이 편하지 않았던 기억들

그리고 슬픔과 오해, 다툼과 싸움, 그리고 서러운 말들과 폭력

인간적인 명예와 욕심, 그리고 허황된 욕망들


이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그 모든 것이 던져졌다고 선포(?)하면서 잠시나마 평안해지곤 합니다.

다시 돌이켜 보니 버릴만한것이 아니라고 다시 주워 담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즉시" 버릴만한 것인데, 그걸 계속 가지고 있으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에 버리지도 못하고, 모두를 애지중지하며 가지고 있다가 다만 한개씩 한개씩 버리곤 하기도 합니다.

그 허상들을 우리는 스스로 한번에 버릴수도 없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버릴만한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버려야 하는 것에 미련을 두지 않게 하시고,

버려진 것에 후회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버려진 것을 통해 돌아보지 않게 하시고

한번에 버리지 못하는 미련 또한 버리게 하시고

버릴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세우게 하소서.

16.7.15 금요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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