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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30 11:54
냉장고가 고장났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82  

결혼하면서 아내가 혼수로 사온 냉장고를 오랫동안 잘 쓰고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니 벌써 10년 넘게 잘 써오고 있었더군요. 늘 그자리에서, 그 역활을 잘 감당해오고 있었기에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그 역활을 잘 감당하고 있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느날 보니 얼음이 잘 얼지않았습니다.

아내가 아이들 먹인다고 과일을 조금 넣어 우유와 함께 갈아놀은 것을 조그만 통에 담아 얼려주던 엄마표 아이스크림을 매일마다 작업해서 넣어두었는데 이상하게 하루만에 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기농(나름 판매하는 것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여) 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류의 것은 잘 얼지않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냉장고가 수고가 많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이미 냉장고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한 일은 냉장고의 뒷 판넬을 열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냉장고의 뒷부분에 가장 중요한 부분에 콤프레셔가 있는데 이게 전혀 작동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냉장고 뒷 부분을 살펴보면서 경악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엄청나게 끼어있는 먼지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냉장고가 설치된 이래로 거의 뒷부분을 살펴본 경우가 없습니다. 이사를 몇번하는 동안 너무 지저분해서 아주조금 털어내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청소를 한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뒷 부분에 먼지가 가득했고 먼지로 인해서 바람개비(휀)이 돌아도 냉각 시켜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원리는 정확하지않지만 콤프레셔가 작동을 하면서 뜨거워지는데 그 옆에 있는 비비꼬인 배관들(어쩌면 라지에이터같은)속으로 냉매가 흐르게 되는게 이걸 옆에 있는 바람개비(휀)가 돌면서 식혀주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 휀에 먼지가 가득했고 그 옆부분에도 온통 먼지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자동차가 진흙창에 빠졌을때 바퀴에 엄청난 진흙이 껴있는 모양이랑 다를바 없는 상태였습니다.그러니 휀이 돈다고 해도 소음도 나고, 냉각도 제대로 됬을리 없습니다. 그러면 냉각을 시켜려고 콤프레셔가 계속 일을 했겠지요. 계속 계속... 그러다보니 결국 힘들다고 지쳐 쓰러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먼지를 일일이 청소해 주고 닦아줬는데도 냉장고가 작동을 안합니다. 우선 급한대로 몇몇 반찬은 교회로 옮기고 거의 대부분의 식자재는 모두 상한채 포기를 했습니다. 청소를 하고 나서 될 줄 알았습니다. 그게 또 화근입니다.

as접수를 하고 다음날 기사님이 점검을 해주시는데 다행히도 컴프레셔가 고장난 것은 아니고 그것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가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기사님 오시기 전에 통화할때 콤프레셔 자체는 뜨거워지지않고 그냥 차갑다고 했더니 콤프 고장이 아닐수도 있겠다고 하시더니 전원공급해주는 부품을 가지고 오셨더군요. 그러더니 냉장고의 윗부분을 열어보고 전원공급해주는 장치(케퍼시트 ? ) 가 탔더군요. 그부분을 교체하고 해결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헤프닝은 있었지만 작동은 됩니다. 그리고 쉬지도 못하고 계속 콤프레셔가 돌다보니 그게 고장난게 아니고 전원부가 고장이 나서 다행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쳤으니 말입니다.

냉장고가 당연히 냉각을 잘 시켜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냉장고의 존재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음식이 부폐되지 않도록 차갑게 냉각시켜주고 보호해 줘야만 하는 장치이고, 그래서 그 일을 하기 위해 전기를 엄청 먹어가면서 전기세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우리는 냉장고를 돌봐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겉은 멀쩡하면서도 그 속에서 음식물이 상해 가고 있다면 그것은 배신이며, 마땅한 그 소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니 '당연히 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들' 있습니다.

성도이니까 하나님을 당연히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 우리도 믿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를 종종 망각합니다. 물론 수시로 우리가 하나님을 망각하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절대로 우리를 모른척 하지 않으시고 어떠한 경우에도, 심지어는 내 사사로운 욕심에 의해서 기도하다고 해도 하나님은 다 들어주시고 기도한대로 다 들어주실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그런 믿음이 있습니다. 당연히 될 것으로 믿고 있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선하고, 당연히 하나님을 전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각자가 많은 역할들을 다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 감당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골마 터지고, 썩어가는줄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로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 답게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기대하고 계신 그런 모습으로 우리가 살아 가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돌봐야 하는 사람들이 썩어가는데 모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 자신도 믿음이 위태해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 있다고 자만하기도 합니다. 온전한 십일조, 온전한 예배, 온전한 기도 생활, 온전한 말씀 생활도 하지 못하는데 어찌 우리가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당언하십니까? 우리는 지금 너무나 큰 헛된 믿음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일어나야 합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당연히 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됩니다. 당연히 전도 될 것이라고, 당연히 부흥될 것이라고, 당연히 행복하게 살것이라고, 당연히 믿음이 넘처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믿음을 세우고, 믿음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감동과 은혜를 통해서 더욱 위대하게 서야만 합니다.

16-06-30 고장난 나를, 다시 고치며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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