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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6 11:35
문 사이에 낀 아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23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보니 아들의 귀여운 뺨이 아주 빨게졌습니다.
한참동안 대답을 하지않아 더욱 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누구한데 맞았는지 걱정이 되서 말입니다.
요즘은 학교 폭력이다 놀이터 폭력이다 말이 많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어린 아들이 안타깝기도 해서요.
 
한참을 아무말도 없던 아이를 계속 위로하며 알게 된 사실은 우리집 출입문에 얼굴이 끼었다는 것입니다.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목이말라 급하게 집에 들어오다가, 강한 바람에 문이 빠르게 닫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문 사이에 끼었는데 그 부분이 얼굴이었습니다.
문에 몸이 끼어도 많아 아팠을텐데 얼굴이 끼었으니 얼마나 아팠을 까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많아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에 낀 직후에 엄청나게 울었다고 합니다.
집에 엄마 아빠 모두 없는 상태인데다 형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으니
혼자서 문 사이에 끼어서 얼마나 울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사고 직후 한참을 울었으니 저녁때는 아픈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두 뺨이 빨간 상태로 그냥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온 것입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놀이터에서 폭력에 시달렸나 싶어
아이를 달래고 얼래서 '누가 그랬는지'를 캐 묻고 있었습니다.
저는 약이나 좀 발라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사람은 감자를 채 썰어오더니
아이를 눞혀 놓고서 뺨에 채 썰은 감자를 붙여 주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감자를 띠고 보니 붓기도 좀 가라앉고 빨간 색도 조금 진정되어 보입니다.
처음볼 때의 아주 빨간 얼굴이 이제 좀 진정되어 보였습니다.
이럴땐 아빠보다 엄마가 지혜롭습니다.
 
 
생각해보니 세상을 살다보면 간혹 양다리를 걸 때가 많습니다.
세상과 주님을 사이에 두고 무엇이 내게 이득이 될까를 생각하며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정말로 주님의 방법이 내게도 이득이 있을 때는 신속하고 즐겁게 사역을 감당하지만
주님의 방법이 내게 좀 불편하거나 희생이 많이 따르게 될때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여유롭고 한가하게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저 스스로가 얼마나 한심스러운지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방법과 뜻을 갈망하며 그 길을 걸어가야한다고
끊임없이 외치던 광야의 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그저 제 편한데로 행동하는 모습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던지요.
그러면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주님이 나를 버렸네' '주님 어찌하여 이러십니까'를 외치며
원망하며 불만을 외치던 모습을 주님은 얼마나 한심스럽게 보실까 심히 근심이 되었습니다.
자꾸만 세상의 이득이나 편의를 생각한다면 문에 끼일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마음은,
세상에도 좋은게 있고 주님께도 좋은게 있다고 양다리를 걸치는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때마다 문틈에 끼어서 얼굴이 빨게져 있을 내 모습을 보며
주님은 무너져내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 뺨에 감자를 붙여주시고 약을 발라주시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앞에 경건하게 섭니다.
이 마음속에 담겨진 세상의 슬픔들과 세상의 욕망들을 떨치게 하시고
아버지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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