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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9 14:55
어느 행여자분의 방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17  
지하는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법.
이미 지난 10월부터 우리 교회는 많이 추운편이다.
진작에 난로를 피워야 했지만...난방비를 좀 절약해 보자고 두꺼운 옷을 입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두꺼운 옷이 편하지긴 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추운 교회안에 있다가 잠깐이라도 세상 공기마셔보자고 오출하다보면 내 옷차림이 좀 이질적이었다.
다만 지금의 이 추위가 교회안에서든 밖에서든 큰 온도차가 없으니 다행이다.
 
그나저나 오늘도 나는 난로를 피우지 않았다.
 
오후가 되더니 누군가 교회 문을 수줍게 열어본다.
누굴까?
오랫만에 행여자분이 교회를 방문했다.
여름 한동안 자주 방문하셨던 분인데...참 오랫만에 찾아오신듯 하다.
사실 그동안 각종 세미나 참석차 내가 낮에 교회를 비운 경우도 많았고
이분도 올때마다 나와 시간이 겹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런데...걱정인것은...날씨가 무척 추워졌다는 것이다.
어제 오늘...첫눈이니 뭐니 하면서 세상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데 말이다.
젊은 연인들은 첫눈 소식이 반갑게 느껴지겠지만...행여자분들에게는 너무나 큰 고생소식으로 들린다.
눈이 오면 더 추워지고....앞으로 더욱 추워질꺼라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난 그동안 켜지않았었던 전기난로를 켰다.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평소에는 켜지도 앖지만, 주일만 조금씩 켰었던 그 전기난로를 말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3단으로 말이다. ㅋㅋㅋ
난 스스로 기분좋게 생각했다. 나도 이런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수 있다는 자부심...
어쩌면 내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한 얄팍한 오만은 아닐까 스스로 자책해 본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곤 하는 지금 난 여전히 전기난로를 키지않는다.
다만 전기세를 절약해 보자는 것보다는...내 스스로에게 쓸 비용을 좀 아껴볼 뿐이다.
그리고 이처럼 어느 행여자분의 방문을 조용히 기다려본다.
 
 
성경에 보면...잔치를 준비하던 큰 부자이야기를 기억해 본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잔치분위기를 준비했던 큰 부자의 이야기...
수많은 하인들을 소집해서 '지금 즉시 마을로 가서 많은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하라'고 하던 큰 부자의 이야기.
나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더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지않았다. 각자의 삶이 무척이나 바빴기 때문이다.
소도 사야하고... 밭을 갈아야 하고... 결혼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부러러 갔던 하인들은 어느누구도 초대 해 올수가 없었다.
이때 그 큰부자의 결단의 간단했다.
그저 삶이 바쁜 사람들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외면된 사람들을 불러 오라했던 것.
나도 그 부자의 심정 잘 안다.
 
아무리 행복한 공동체인 교회를 세워서 사람들을 초대해도...각자의 삶이 바쁜 걸.
사람들은 기쁜의 잔치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그래서 내가 준비한 잔치에는 올수가 없었던 것.
그저 내가 준비한 잔치가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깊이 빠져 산다는 걸....
그래서 교회에 오기를 청해도 사람들은 쉽게 오지 않는다.
다만 마땅히 갈곳이 없는 사람들...어쩌면 사람들에게 외면 당했던 사람들이...이 초대를 받기에 더 합당했을지 모른다.
 
교회를 외면당한 이들의 공동체 여야 한다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이 행복한 공동체를 더 행복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내가 타 드린 커피한잔이 우아한 분위기의  유명한 커피한잔은 아니지만 더 따뜻하게 여기는 분들.
바로 그 커피 한잔을 나는 기쁨으로 타 드릴 수 있다.
어쩌면 맛도 없을, 전혀 분위기도 없고 밑 반찬도 없지만, 내가 준비해 드린 사발면 하나에 온기를 회복한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올때마다 나는 반갑기 그지없다.
 
그렇다. 우리교회는 누구든지 오면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언제든지 따뜻한 전기난로를 팡팡 때 드릴테니...
거기에 커피한잔과 사발면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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