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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07 20:58
진짜 목사가 된다는 것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25  
  감리교의 목사로 살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첫 안수기도를 했던 기억이다.
목사안수를 받던 그날, 몹시도 분주하고 정신이 없었던 날이었지만 유독 내 맘을 감동케 하는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안수식을 미뤄왔던 것에 대한 깊은 반성이나 또는 드디어 받는다는 뜨거운 감격이 아니었다.
  교회에서 찾아오신 성도들이 많았고, 식구들도 많이 왔었다. 더욱이 그날 목사안수식을 받던 사람들이 내 기억으로는 150여명이나 되었던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각 안수예정자 마다 찾아오는 손님들로 이미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전체 행사진행자의 안내방송은 계속 이루어지고 분주하게 목사안수예정자를 안수자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내 순서가 되고 안수를 받는 짧은 그 순간 10년간 공부했던 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버리고 더디 공부하며 오랜 시간 세상과 씨름하며 방황했던 시간까지  이젠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렸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나의 겸손과 믿음을 올려드리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눈물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이름을 부르는 호명소리에 나는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라고 힘차게 대답하듯 했나보다. 안수식은 그렇게 내 마음을 두드리며 잠잠했던 내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교회에서 오신 성도들과 선후배과 인사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식사모임을 했다. 역시 가족은 마지막까지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인듯.. 분주함속에서 끝까지 기다려줄줄 아는 이들이다. 맛있는 식사도 사실 어디로 먹었는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은 없었지만 밥맛도 좋았던것 같다.
  그런데 그 때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시작되었다.
  식사 후 모두가 이제 제 갈 길로 가려할때 큰 형이 나를 불렀다. 큰 형수도 함께 왔던 자리여서 무슨 비밀스러운 얘기인지 나를 건물 한쪽 공간으로 이끌고 갔다. 어쩌면 '힘내라고' 말해주려나, '특별봉투를 주려나' 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때 나의 생각은 전혀 빗나가 버렸다. 형은 내게 '첫 안수기도'를 부탁했다. 나는 방금 목사안수식을 마친 목사다. 그랬다. 형은 내게 첫 안수기도를 부탁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몹시도 당황했었다. 물론 나는 목회자고 형은 평신도이지만 그래도 내겐 형이다. 하지만 형의 행동은 정말로 진지했다. 동생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벅찬 감격의 이야기를 형은 내게 해 주었다. 더욱이 자신 스스로가 앞으로 살아갈 은혜의 감격을 내 안수기도를 통해 받겠다던 형의 고백은 나의 믿음보다 귀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형은 내게 첫 안수기도를 받았다.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마트 한편 구석진 곳에서 형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렇게 나는 형의 미래를 축복해 주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말이다. 형은 내게 목사는 목사답게 살라는 깊은 감격을 주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싸인처럼... 2012. 6. 26. p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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