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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8 20:26
내가 먹을것, 내가 먹을수 있는것 조차...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75  
  어릴적 사형제의 셋째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내가 먹을것을 사수했던 기억이다.
늘 형제들과 함께 한 식탁에서 같은 반찬 같은 밥으로 식사를 나누다보면 부지런한 사람이
한가지 반찬이라도 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늘 밥상앞에선 바쁘게 식사를 해야 했다.
그땐 맨밥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했었던 것 같다.
이것이 당시 음식투정이 쉽지않았던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어먹는다 해도 밥상에 올라온 반찬을
내 밥 그릇에 담게 되면 그것은 내가 먹을 것이 된다.
한 식탁에 올라온 모든 반찬은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다른 이도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식탁에 올라와 있는 반찬과 내 밥그릇에 담겨진 반찬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극히 드문경우긴 하지만 때론 심각한 경쟁의식이 화를 부른다고 지나친 욕심때문에
내 밥그릇에 반찬을 많이 확보해 두면 때때로 다른 이의 숟가락이 내 그릇을 침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내 밥그릇은 어디까지나 내 밥그릇이고 내 반찬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한개의 반찬을 그릇에 확보해 두고 다른 반찬을 입에 넣곤 했다.
내가 먹고 있는 것 뿐 아니라 내가 다음에 먹을 수 있는 것도 확보해 둔것이다.
다른 이가 손댈수 없는 내가 먹을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는 것이다.
 
혹시 내 그릇에 있는 것을 나눠줄 수 있는 경우가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그때는 분명 다른 타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식사 후 맛난 간식이 있거나 좋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타협도 없이, 또는 나눠달라는 요청도 없이 내 스스로 내것을 나눠줄 수 있게 되는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아버지가 된 때이다.

   내 그릇에 담겨진 반찬, 내 것이라 불리는 어떠한 것조차도 내 아들에겐 줄 수 있다.
어쩌면 형제에게도 양보할 수 없었던 반찬에 대한 간절한 욕망(?)조차도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이겨낼 수가 없는가 보다.
아무리 내가 먹으려 해도 아들이 먹고싶다면 줄 수 있는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내 입에 넣었다해도 아들이 원한다면 꺼내 줄 수도 있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그렇게도 열심히 내 그릇을 사수했다고 해도 모두가 아들 몫이 될수도 있다.
내가 먹을 것과 내가 먹을 수 있는 것 모두가 아들 것, 또는 아들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아버지이기때문에 가능한 변화이다. 이때 아들의 모습, 행위, 말투 등
어떠한 조건이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가 내 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조건이다.
 
   하나님이 나를 아들로 보실때, 하나님의 모든 영광과 존귀를 조건없이 주신다는 게 이해된다.
나의 어떠한 모습도 볼 필요가 없었다. 오직 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아들이기 때문에 당신 먹을 것을 내 입에 넣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버지 때문에 먹는다. 
2012. 7. 23 p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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